작성일 : 19-09-15 11:43
아이가 잘못했을 때 어떻게 벌을 준다는 사실을 믿게 할까?
 글쓴이 : 이동윤
조회 : 98  
부모는 종종 자식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 벌을 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난제에 맞닥뜨린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가 '벌을 주겠다'고 위협하는 것이 그다지 신빙성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자신에게 벌을 주는 것이 자신은 물론 부모에게도 상처가 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이의 잘못을 벌하겠다는 자신의 위협을 보다 신빙성 있게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
 
물론 있다.
 
부모가 둘이고 아이가 하나라면, 3인 게임이 된다. 부모가 한 팀이 되어 행동하면, '자식의 못된 행동을 벌하겠다'는 위협을 신빙성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아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아빠가 벌을 주기로 약속을 했다면, 아들이 빠져나가려고 하면, 아빠는 '그럴 수만 있다면 아빠도 벌을 주고 싶지 않다'고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벌을 주지 않으면 엄마와의 약속을 깨게 되는데, 그게 벌을 주어서 마음이 아픈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로써 벌을 주겠다는 위협은 더 신빙성을 얻게 된다. 부모 중 아빠나 엄마 혼자서도 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 벌에 대한 공약을 아이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들이 뭔가 잘못할 경우 아빠가 벌을 주기로 서로 약속했다고 해도, 아들은 또 빠져나가고 싶다. 아빠도 '그럴 수만 있다면 벌을 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벌을 주지 않으면 아빠가 잘못하는 것이니까,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빠는 자신이 벌을 받게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아들을 벌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때 벌을 주는 사람은 아들이 된다. 아들은 아빠에게 '서로 눈감아 주면 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면 또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되어, 내가 다시 두 번 혼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식으로 아빠와 아들이 상대방을 믿을 수 있도록 한다.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전혀 그렇지 않다. 조금 과장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아이를 벌하기 위해 대다수 부모들이 늘어놓은 장황한 변명에 비하면 아주 효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