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생존을 위해 26만원짜리 맹장수술을 하고 8000원짜리 재진을 하지만 싸구려 의료의 종말은 불을 보듯 훤합니다.

갱그리온 진단을 못해서 mri하고,  갱그리온 수술을 잘하기 위해서 초음파를 하는 것이 아니며, 갑상선 종양 수술을 못해서 고주파를 하는 것이 아님을 모두들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관절염, 근육통 환자에게 소염제, 진통제, 스테로이드, 소화제, 이뇨제, 위염약  이렇게 처방하도록 만든 것이 의사가 아니라 세상입니다.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고는 있지만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의가 아닙니다. 의사가 그렇게 배우지 않았고 외과의사가 그렇게 배우지 않았음에도  마치 그게 정상인것 처럼 흘러갑니다.

외과의사회가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의협이 못하고 개원의 협의회가 못할 일일 것입니다.

자기 눈 앞에 있는 이득 만을 위하여 지금껏 많은 의사들이 살아 왔지만 이제라도 조금 더 시야를 넓게 보고, 옆에 다른 과 의사의 일에도, 다른 분야 사람들의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더 늙고 더 돈 없으면 못합니다.

학회 준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그 외의 분야에도 고민하고 생각하고 제보해 주세요.

지금 의협 외에도 많은 의사단체, 유사단체들이 있는데 그들 모두 자기것 외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GENERAL SURGERY 만이라도 남의 것에도 폭넓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관심 말구요. 

'(성형외과, 피부과)형님은 환자 없어도 한건씩 하면 괜찮죠?'  -- 비보험도 환자가 와야 괜찮죠?

'(보험과)형님은 그래도 청구하면 돈 나오잖어?'  머릿수를 채워야 괜찮죠? 그것도 많이

서로 이질적인 딴 세상의 관심이 아니라 정직하게 의사 생활을 해도 급여과든 비급여 과든 생존이 가능한, 사기 치지 않아도 의사는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올바른 세상이라고 주장하고, 그게 제가 생각하는 의료 적어도 현재 대한민국 의료에서의 정의라고 주장합니다.

교과서적인 치료를 하게 해달라는 과거 의약분업 당시의 구호는 너무도 무식한 구호입니다.

저는 교과서 대로 진료 하지 않습니다. 더 낫게 더 멋지게 더 창조적으로 진료합니다.

저는 돈 많이 버는 의사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환자 열심히 진료했더니 돈이 좀 있는 의사는 되고 싶습니다. 

저는 그것이 의료에서 의사들에게 그리고 국민에게 정의(justice)라고 생각합니다.

이사짐을 정리하다가 보니 '의약분업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비디오 테이프가 보이네요

그 테이프를 보면서 문득  이런 저런 생각을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