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에서 벼랑 끝 전술의 예들을 수시로 볼 수 있다. 기업과 노조의 파업, 남편과 아내의 갈등, 부모와 자식의 갈등 구도에서 한편 또는 양측 모두는 상대방의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능력을 지녔는지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위협'은 오류의 위험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거의 모든 위협에는 벼랑끝 전술이라는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

벼랑 끝 전술은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전략적 수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내가 판을 키우는 사이에 오히려 나쁜 결과가 더 커질 수도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가 먼저 눈을 깜박일 것 같다면, 다시 말해 인내의 한계가 상대방보다 내게 먼저 찾아올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애초에 벼랑 끝 전술로 가는 길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

1989년 6월 천안문사태가 그런 비극적인 결말의 좋은 예다. 베이징 천안문광장을 점거한 학생들은 정부의 강경론자들과 충돌했고, 줄 중 하나는 패배할 수 밖에 없었다. 강경파가 개혁성향의 지도자들에게 권력을 넘겨주거나, 학생들의 요구수위를 조절해야만 했다. 이 대결에서 강경론자들이 무력을 동원해서 민주화 운동을 압살하는 과잉반응을 보일 위험은 상존하고 있었다. 양측이 어느 쪽도 양보하지 않으려 할 경우 상황이 통제불가능하게 치닫고 비극적 결말로 종결될 가능성이 있다.

동독 공산당이 무너지고, 체코스로바키아 공산당이 무너진 이유가 바로 공산당 정부가 민주화 세력의 힘에 굴복하기로 한 이유다. 지금 시리아에서 IS가 설치는 이유도 바로 시리아 알아사드 대통령이 개혁운동을 억누르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폭력적 제압 방식을 자행하는 것이다.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 대통령의 길거리 개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천안문 사태를 겪은 후 중국 정부 지도자들은 벼랑 끝 전술의 위험성에 대해 더 잘 이해사게 되었다. 반정부 세력 뿐만 아니라 정부가 직면하게될 위험성에 대해서다. 최근의 홍콩의 대정부 시위에 대해 정부가 인내력을 가지고 협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는 이유다.

우리 정부에 이런 분위기가 있는가? 아니면 우리 의사사회에 이런 단합된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도자가 있는가?

우리 대한외과의사회에서 키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