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과 약속의 차이는 현재의 상태가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 강도라면 돈을 주지 않으면 해치겠다고 위협하고 , 돈을 주지 않으면 때리기 시작한다. 이제는 강도에게 맞는 상태가 현재 상태이며, 강도는 돈을 주면 그만 때리겠다고 약속한다. 강제 위협은 억제 위협과 아주 유사하다. 다만 현재의 상태만 다를 뿐이다. 억제 위협과 강제 약속 또한 마찬가지다.

약속과 위협 중 어느 쪽을 사용해야 할까? 여기에는 두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는 비용이고, 둘째는 목적이 억제인가 강제인가에 달려있다. 

위협에는 비용이 덜 들어가고, 위협이 성공하면 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게 된다. 반면에 약속에는 그 목적이 달성되고 나면 이행을 해야만 하고 그만큼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북한이 정부에 협조하지 않는 인민들을 수용소로 보내는 것이 전형적인 위협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 구 소련연방의 붕괴에서 증명되었다.

정부가 업무 능률이 떨어지는 공무원들을 재교육시키거나 퇴출하겠다는 엄포가 통하지 않는 이유도 똑같다. 능률을 판정하는 방식이 부정확하고 자의적이 될 수 있으면 팔이 안으로 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억제와 강제 사이에는 시간적 차원이 다르다. 억제에는 마감시한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만일 북한이 불법적인 침략행위가 다시 도발할 경우에 한미연합방위력이 가만 있지 않을 것임을 신빙성 있게 전달하면 그만이다. 신이 아담과 이브에게 "사과를 따먹지 말라."고 한 것이 위협의 좋은 예다. 언제까지? 영원히! 위협하는 측면에서 마음이 바뀌면 위협을 철회할 수 있다. 그래서 억제는 위협에 의해 더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달성될 수 있는 이유다. 

이에 반해, 강제에는 마감시한이 존재한다. 근무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거나 이번 주 토요일까지 프로젝터를 끝내야 한다고 반드시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30분 늦게 출근하거나 30분 전에 퇴근하는 등 조금씩 어기는 것을 가지고 큰 벌칙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당일 업무를 일찍 끝내면 보상을 주거나 가벼운 벌칙을 받게 하는 등으로 어김으로써 상대가 취할 수 있는 이득을 없애버리면 강제가 더 효과적으로 달성되는 경우도 많다. 돈을 주면 목에 들이덴 칼을 강도가 치우듯이 말이다.